하태경 "심학봉, 남녀가 같은 호텔방 있었던 것만으로도..."
"당, 안이하게 대처했다간 국민에게 질타받을 것"
하태경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자주 얼굴도 보고 식사도 하고 그러는 관계에서 사실 쓴소리를 하는 게 상당히 곤혹스럽다"며 심 의원과의 친분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심 의원이 성폭행 혐의를 강력부인하고 있는 데 대해선 "이럴 때 제일 중요한 건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게 엄정하게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그런 걸 확고히 하는 것 같다"며 "어쨌든 국회의원이 자기 지위를 이용해서 성적 억압을 행했다고 하면 그건 중징계가 당내에서는 불기피할 것 같다"며 중징계 불가피성을 거론했다.
그는 "당헌 중에 제4조를 보면 국회의원 품위 유지가 있다.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하면 안 된다는 품위유지 조항이 있고. 21조에 성희롱 관련 조항이 있는데 당원은 상대방에게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면서 "그런데 최소한 확인된 사실만 보더라도 오전에 두 남녀가 같은 호텔방에 있었다는 거 아니겠나. 그래서 이 정도만으로도 의혹을 사기에는 충분하다, 또 적절하지 않다, 이런 비판은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중징계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 여성의 진술이 오락가락한다는 이유로 경찰이 무혐의 판정을 내리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도 "경찰이 진술이 달라졌기 때문에 범죄 성립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무책임한 행동 같다"면서 "왜 진술이 달라졌는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한 것 같다"며 매수 의혹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어쨌든 법적으로 무혐의가 나더라도 이것이 정치 도의적인 측면이 있고, 국민의 상식에 따라서 만약에 최소 성폭행은 없었다고 하더라도 단순 성관계 정도만 있었다고 한다면 당내에서는 출당 등의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 수뇌부에 대해서도 "당이 신속하게 진상규명하는 게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안이하게 대처하면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 같다"고 경고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성범죄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같은 당 동료 의원이다, 이렇게 해서 봐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엄격하게 처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당내 반성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이번 건을 계기로 저희 당도 문제지만 정치권 그리고 공직자 전반에 대해서 엄격한 처리를 강화하는 이런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 등이 포함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 모임인 '아침소리'도 이날 주간 정례회동에서 "피해 여성이 진술을 바꿨다 해서 더이상 조사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넘어가면 안된다. 왜 말을 바꿨는지에 대해 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면서 "경찰, 검찰뿐 아니라 당 차원에서도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하여 징계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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