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자료 또 해킹, "고위층, 원전기술 빼돌려"
원전반대그룹, 8번째 원전자료 공개. "35만건 입수했다"
지난해말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빼낸 원전도면 등을 공개했던 '원전반대그룹(NNPT)은 13일 오전 새로운 트위터(nnppkrb)와 블로그 계정을 만들고 추가 자료를 올렸다. 이들은 일부언론에 ‘원전반대그룹 추가자료공개’라는 제목의 이메일까지 보내기까지 했다.
이날공개된 자료는 8.5M 정도로 두 개의 파일로 구분돼 있다. 하나는 15개의 국방 관련 문서들이고, 하나는 23개의 원전관련 자료들이다.
여기에는 작성일이 지난 5월로 표기된 ‘한빛 제3발전소 조직표’와, 4월로 표기된 ‘한울1·2 발전소 원자로 상부헤드 관통부 검사 결과 및 향후 계획 문서’ 등이 포함돼 있어, 문서가 사실일 경우 최근에 원전 자료가 또다시 해킹당했음을 의미한다.
문제의 해커는 작년 12월 5차례, 올 3월 1차례 등 총 6차례에 이어 지난 8일에도 원전 도면을 비롯한 한수원이 보유한 원전 기밀자료 등을 다시 무더기로 공개했다. 합수단이 이에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한 뒤 수사를 착수하자 새 트위터-블로그 계정을 통해 또다시 8번째 폭로를 단행한 것.
해커는 특히 경고문을 통해 "한수원 멍청이들이 '정보보호의 날' 공개된 자료들이 일반문서수준이라고 하며 동요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기를 당부 드린다고 하며 웃기고 있다"면서 지난 8일 공개후 한수원 해명을 힐난하면서 "차라리 원전반대그룹이 입수한 4만 4,410건 10.5GB와 31만 3,750건 65.7GB 등 총 35만여 건이 일반문서수준이며 한국의 원전핵심기술들은 전부 유출되어도 불안해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비꼬기도 했다.
해커는 또한 정부 및 한수원의 고위인사들이 미국의 핵심기술자료들과 원전부품들을 빼돌리고 있다는 증거라며 실명을 밝힌 두명의 통화내역을 공개한 뒤, "니놈들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미 상원과 하원에 제출할 것이며 미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영국, 중국 등 세계 각국들에 공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아, 새로운 파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밖에 해커가 공개한 국방관련 문서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 방문 일정 내용이 나오는가 하면, ‘전작권 전환, 연합사 해체 연기 재협상의 차질 없는 추진’, ‘국가 비상기획위원회를 시급히 복원시켜야 함’ 등의 민감한 문건들도 포함돼 있다.
해커는 “금전을 목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라며 “원전반대그룹은 금전을 목적으로 하여 한국의 정치, 경제, 국방 등 예견치 못할 대외비자료들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우리의 요구에 응하여 협상에 나서는 것이 한국 안보에 좋을 것"이라며 돈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북한 해커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하고 있으나, 해커가 북한이든 아니든 문건 유출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부의 원전 안보에 치명적 구멍이 뚫렸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거센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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