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유승민 쫓아내기, 좌시하지 않겠다"
"꼴통보수로 갈지, 개혁보수로 갈지 갈림길"
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의원이 뽑은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사퇴하라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정부 시절 때의 얘기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세종 때 조원이란 사람이 임금을 비판하였다는 고변이 들어와 중형에 처하려 했는데 세종은 그를 풀어주라고 했고, 링컨과 당태종 등도 관용의 정치를 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유 원내대표를 끌어안는 통 큰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께서 폐쇄적인 신하들에 둘러싸인 '벌거숭이 임금님'이 되지 않으려면 당내 다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며 "경제가 추락하고 메르스 사태로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권이 민생과 무관한 권력 투쟁을 벌이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번 갈등 상황은 여권의 미래를 판가름할 노선 투쟁"이라며 "여권이 시대를 역행하는 '꼴통보수'로 갈지, 아니면 박근혜 시대를 넘어 '개혁 보수'로 갈지의 갈림길"이라며, 친박진영을 '꼴통보수'로 규정하기도 했다.
당내 개혁소장파의 좌장격인 정 의원이 이처럼 박 대통령 및 친박의 유승민 찍어내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력 경고하고 나서면서, 유승민 파동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양상이다.
정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때 이명박 후보의 핵심참모로 활동했다가 MB 집권후 권력중심에서 퇴출됐으며, 유승민 원내대표는 당시 박근혜 후보 핵심참모로 일했다가 역시 권력중심에서 소외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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