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발끈 "朴대통령, 새벽부터 메르스 지시 내려"

"비서실장과 20번 넘게 통화도", 대규모 민심이반에 긴장

2015-06-08 17: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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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대란 발발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때처럼 뒷전에 있다는 비판이 국민 사이에 확산되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을 거듭하자 적극 반박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르스 관련해서 청와대가 뭘하느냐 하는데, 지난 2일 긴급대책반을 편성해서 비상채널을 가동하고 있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풀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에 대해선 "박 대통령은 새벽부터 비서실장과 관련 수석으로부터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고 있다"며 "또 비서실장과의 통화를 통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하루 24시간이 아니라 하루 25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한다는 각오로 뛰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언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20번 넘게 통화가 있었다고 한다"고 밝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가 콘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청와대는 합동상황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고 매일 실시간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추가확산방지 및 방역대책을 점검해 사각지대 발생을 방지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긴급성을 요하는 경우 비서실장과 정책수석, 고용복지수석이 만나서 대책을 논의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총리권한대행과 사회부총리, 보건복지부 장관, 국방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 국민안전처 장관 등과 핫라인을 가동해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사실상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처럼 박 대통령을 적극 방어하고 나서면서도 국민들 사이에 비판여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수직 급락하자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회에서도 박 대통령이 메르스 발발 엿새후인 지난달 26일에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첫 대면보고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박 대통령과 정부의 안이한 대응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메르스가 전국으로 창궐하게 된 게 아니냐는 야당의 질타가 잇따랐다.

청와대는 특히 가뜩이나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로 경기가 급랭하는 와중에 메르스 사태 발발로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고 내수도 급랭하면서 세월호 참사 때보다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자, 임기 3년차에 박 대통령 통제력이 급속 악화되면서 내년 총선에도 치명적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돼 경제가 망가지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면서 지금 국민들 분위기는 장난이 아니다"라면서 "모이는 것을 우려해 거리집회가 벌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안 그랬다면 MB때 광우병 집회 이상으로 국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을 것"이라고 심각한 민심 이반을 우려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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