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피' 중국인 사기범, 메르스 공포에 자수후 귀국
한국에 있다간 감염될 수 있다고 걱정해 귀국
6일 중국 요녕일보(遼寧日報)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3년여동안 도피생활을 하던 29세 퍄오(朴)모씨가 지난 4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대학 졸업 후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일하던 퍄오씨는 2011년 일처리를 부탁하는 고객의 돈 56만 위안(약 1억원)을 맡게 된 뒤 욕심이 생겨 사기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
부동산 등기증 등 문서를 위조해 고객 부동산 명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 뒤 연락을 끊고 한국으로 달아났다.
중국 언론들은 그가 이런 식으로 저지른 사기사건 규모는 약 200만 위안(3억6천만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한국어에 능통한 그는 2012년부터 한국에서 3년간 화장품 대리상으로 일해왔다.
피해자 고소로 수사에 나선 중국 경찰은 그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귀국을 수차례 종용했다.
특히 최근에는 그에게 한국에서 메르스가 확산돼 불안감이 커진 상황을 부각시키며 설득과 종용 수위를 높였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에 있다가 감염될 수도 있겠다고 걱정하던 그는 이해득실을 따진 끝에 자수를 결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에서는 메르스 확진자가 총 50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4명으로 늘어나는 등 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퍄오씨는 다롄(大連)시 공안당국이 올해 경제사범 검거작전인 '여우사냥'(獵狐) 특별행동을 통해 신병을 확보한 최초 경제사범이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여우사냥 작전을 벌여 680명을 잡아들인 데 이어 올해에도 여우사냥' 작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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