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년째 가공스런 '눈덩이 이익'
1분기에만 2조2천여억 영업이익, 삼성전자 다음 수익
매출액은 15조1천239억원으로 2.4%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연료비가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연료비 중 LNG 가격은 전년 대비 46%나 급감했다.
여기에다가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사들이는 전력요금이 LNG가격 인하에 과잉설비까지 겹치면서 6년래 최저치로 급락, 한전은 더욱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전력생산비용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킬로와트시(kWh)당 100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발전사들은 투자비조차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으나 한전은 천문학적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한전의 1분기 영업이익 2조2천여억원은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1조9천여억원, SK하이닉스 1조5천여억 등을 모두 앞지른 것으로, 한전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독보적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전은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281%나 늘어난 5조7천8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문제는 한전의 이같은 영업이익이 국제원자재값 폭락 등에도 전기요금을 인하하지 않고, 게다가 살인적인 누진제로 국민의 호주머니를 터는 방식으로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전이 대기업들에게는 원가 이하로 전력을 공급하면서 국민들에게는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얼마 전 80%나 올린 담배값을 통해 정부가 올해 10조원의 세수를 목표로 잡고 있으니, 살인적 전기요금 역시 국민들에게 마찬가지로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양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에도 유가 절감분이 즉각 반영되도록 해서 서민 가계의 주름살이 펴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한전은 전력 생산연료 가운데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는 등의 이유로 대통령 지시를 즉각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 유가 못지않게 LNG 가격이 폭락한 사실은 숨겼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도 4.29 재보선 직전에는 당정협의를 갖고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두달마다 자동적으로 조정하게 돼 있는 도시가스 요금을 10.3%나 내리기로 했다고 플래카드를 내걸고 난리법석이었으나, 어인 일인지 전기요금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전은 가뜩이나 지난해 강남 삼성동 본사 부지를 현대차그룹에 공시지가보다 3배이상 비싼 10조원 이상에 팔면서 돈방석 위에 올라앉은 상태다. 연말께는 이 돈도 입금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 한전은 말 그대로 '언터쳐블'인 셈이다. 한전은 비난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프로세스를 거쳐 전기요금을 인하한다는 방침이나, 인하폭은 '찔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등의 일반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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