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돌 및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남측 준비위)는 8일 "6·15 공동행사의 장소는 서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복 준비위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행사의 일정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며 "북측도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남·북·해외측 준비위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중국 선양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6·15및 8·15 공동행사 추진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남측 준비위는 실무접촉을 위한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월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공동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공동보도문'에는 공동행사의 일정이나 장소와 관련된 내용이 담기지 않아 남북이 이와 관련해 의견 차가 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남측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측 준비위의 김완수 위원장이 '그건 추가로 논의할 사항이 아닌만큼 공동보도문에 담지 말자'고 언급해 보도문에 담지 않게 된 것"이라며 남북 간 장소와 일정과 관련해 이견이 없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실무접촉 이전에 간접접촉에서 이미 남북이 장소와 일정에 합의한 것"이라며 언론에서 제기된 부분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그러나 통상 남북이 공동행사에 있어 최종적으로 합의된 내용에 대해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에 명기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이번 합의가 실질적으로 효력이 발생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실무접촉에 참여한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이와 관련해 "북측에서 이번 행사를 실질적으로 남측 정부가 의심할지 의구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장소와 일정에 대해서는 북측에서 다른 요구를 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남·북·해외측 준비위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공동보도문에서 "민족공동행사와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하고 많은 합의에 도달했으며, 실무적인 문제들은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6월15일부터 광복 70돌이 되는 8월15일까지를 제2의 6·15통일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6·15-8·15공동운동기간'으로 정했다"며 "이 기간에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한 남북해외 각계각층의 다양한 공동행사와 교류협력사업들을 활발히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해외측 준비위는 추후 팩스 등을 통한 간접접촉 방식이나 개성 등에서 추가로 대면접촉을 갖고 보다 구체적인 협의사항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후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번 행사 개최와 관련한 최종 승인 신청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