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외대 "힘과 돈 있는 부모명단 파악하라"
학생들 "몰상식하기 짝이 없어" 반발에 없던 일로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1일 "학교가 재학생 학부모 중 고위공무원, 법조계 인사 등을 파악하라는 공문을 각 학과에 발송했다"면서 "학부모까지 평가하는 학교의 몰상식한 태도에 불쾌함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한국외대 발전협력팀은 지난달 28일 단과대 학장들을 통해 각 학과 학과장에게 '학과별 주요 학부모 파악 협조 요청문'을 보냈다.
요청문은 "주요 학부모 네트워킹을 통해 우리 대학의 비전과 발전상을 알리고, 대학 발전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학과별 주요 학부모를 파악하려 한다"면서 이들에게 발전기금 모금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오는 6일까지 해당 학과 주요 학부모를 파악해 회신하라고 지시했다.
학교가 파악하라고 지시한 '주요 학부모'는 고위공무원, 국회의원, 의사, 법조계, 대기업, 일반기업 등 6개 직종이었다. 고위공무원의 경우 '2급 이사관 이상'이라는 기준을 제시했고, 중앙부처 국장, 기초자치단체장, 국군 준장(1성 장군) 이상, 구청장 등이 포함됐다. 의사는 종합병원 과장 이상, 법조계는 판검사, 변호사였다. 대기업은 임원(상무), 일반기업은 대표(사장) 이상이라는 기준이 적용됐다. 기타로는 "학과장 판단으로 학교 발전에 도움 될 수 있는 학부모"를 적시했다.
총학생회는 "학부모까지 평가하는 학교 당국의 몰상식한 태도에 불쾌함을 감출 수 없다"며 전면 철폐와 사과를 요청했고, 파문이 일자 학교측은 서둘러 공문을 취소했다.
보도를 접한 SNS에는 "정말 지랄도 풍년이군요. 저런 황당한 대학이 왜 필요한가요?" 등, 학교측을 질타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