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으로 들어간 아베 "위안부는 인신매매"
이용수 할머니 "뒤로 몰래 들어간 아베, 뭐가 그리 두려우냐"
방미 중인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하버드대학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강연에서 위안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가슴 아프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내 입장은 이전 총리들과 다르지 않으며, 나 역시 여러 번에 걸쳐 고노 담화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1993년 발표된 고노 담화는 '위안부 모집과 이송, 관리를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강압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는 고노 담화를 거론하면서도 위안부 범죄에 대해 한마디도 사과하지 않았다.
아베는 이날 하버드대학 공공정책대학원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입장했다. 정문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200여명의 학생들이 아베의 과거사 반성 촉구 집회를 벌였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탄 이 할머니는 기다리던 아베가 정문이 아니라 뒷문으로 들어가 만날 수 없게 되자 "한 나라의 총리가 떳떳하다면 정문으로 당당하게 들어가야지…"라면서 "죄를 지은 사람이라 한 나라의 총리답게 떳떳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뒤로 돌아 몰래 들어가느냐. 아베는 뭐가 그리 무서우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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