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세월호 유족들 "1년전 오늘도, 1년 지난 지금도 대통령은 없어"

[전문] "대통령이 국민 버리면 국민도 대통령 버릴 수밖에"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팽목항에서 발표한 담화에 대해 "참담하다"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4.16가족협의회,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등이 모인 4.16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박 대통령 담화를 조목조목 질타했다.

이들은 "오늘 유가족들은 ‘대통령령 폐기’ ‘세월호 온전한 인양’이라는 답을 기다리다 추모를 포기했다"면서 "마지막 1분 1초까지 대답을 기다리던 그들 마음이 파도친다. 눈물이 흘러 분노로 가득차고 있다"며 온전한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지 요구에 답하지 않은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들은 "1년 전 오늘도 대통령은 없었다.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난 오늘도 대통령은 없었다"면서 "희생자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하는 정부와 대통령은 필요한가? 대통령이 국민을 버렸다면, 국민도 대통령을 버릴 수밖에 없다. 진상규명 가로막고 안전사회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긴 당신은 자격이 없다"며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국민을 버리고 대통령만 탈출했다

지난 1년 국가로부터 위로받지 못한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이 통곡의 바다를 채우는 오늘, 국민 모두가 그들의 아픔에 함께하며 진실을 기다리는 오늘, 대통령의 담화문은 참담하다.

대통령은 세월호 인양에 대해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가 있는데 지금까지는 진지하게 준비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고백했을 따름이다. 기술 검토가 이루어진 지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음이 확인된 지금 ‘빠른 시일 내에’라는 정치적 수사는 하나마나한 소리일 뿐이다. 우리가 듣고 싶었던 것은 ‘지금 당장’ 인양에 나서겠다는 결정이었다.

진상규명과 관련해서 “민관 합동 진상 규명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하여 곧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대통령령안을 내놓고 특별조사위원회 출범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정부다. 곧 조사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가족들의 마음을 짓밟은 것도 정부다. 그런데 마치 특조위가 출범한 것처럼 국민들 눈을 속이고, 정작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가로막고 있는 자신의 위치를 숨긴 담화문일 뿐이다.

참사 이후 희생자와 그 가족에 대한 지원이 모두 실패했음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는데, 정부가 다각적인 지원을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오히려 정부는 희생자들이 마땅히 받아야할 권리를 짓밟으며 돈으로 희생자를 모욕했다. 그런 마당에 피해 배보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돈이면 된다는 천박한 표현에 다름 아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생명과 인간의 존엄이 있으면 대통령이 당장 내 놓으라.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가족과 국민의 열망을 배반한 것은 누구인가. 반성 없는 탐욕은 안전을 돈벌이로 만들겠다는 안전산업 육성대책으로 발표되고, 특별조사위원회가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려는 것조차 해양선박사고에 한정한 것이 정부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다시 국민들에게 ‘안전불감증’ 탓을 돌렸다. 안전을 해체한 정부는 알아서 살아남거나 안전하고 싶으면 돈을 내라고 국민들에게 명령하고 있다.

대통령은 “가족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고통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까닭모르고 죽어간 희생자들에게 진실을 말해주고 싶은 절박한 마음이야말로 가족의 모습이다. 그래서 모든 국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진상규명의 의지는커녕 방해하려만 들고, 진실을 요구하는 가족과 국민들을 경찰로 막아선 정부가 감히 할 소리인가. 누가 그들을 고통에 빠뜨렸고 눈물 흘리게 했는지 대통령은 정녕 모르는가? 아니면 절규하는 유가족을 향해 ‘가만히 있으라’고 다시 협박하고 있는 것인가?

오늘 유가족들은 ‘대통령령 폐기’ ‘세월호 온전한 인양’이라는 답을 기다리다 추모를 포기했다. 마지막 1분 1초까지 대답을 기다리던 그들 마음이 파도친다. 눈물이 흘러 분노로 가득차고 있다. 1년 전 오늘도 대통령은 없었다.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난 오늘도 대통령은 없었다. 희생자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하는 정부와 대통령은 필요한가? 대통령이 국민을 버렸다면, 국민도 대통령을 버릴 수밖에 없다. 진상규명 가로막고 안전사회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긴 당신은 자격이 없다. 국가의 주인인 우리가 오늘 청와대로 가겠다.

2015. 4. 16.
4.16연대(4.16가족협의회,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
최병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9 개 있습니다.

  • 2 0
    ㅉㅉ

    프란치스코 로마교황이 한국 방문 했을 당시
    노란 리본 달았을 때도
    박근혜 대통령은 노란 리본을 달지 않았다.
    노란리본 달기에 인색한 박근혜 대통령이 상징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박근혜 정권의 진정성에 심각한 의문이 들게 하는것이 당연

  • 2 0
    이런 댓통년

    박근혜,김무성 청와대 회동때
    김무성은 노란리본을 달고
    박근혜는 노란 리본을 안달았다!
    .
    노란 리본이 가득한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서
    박근혜는 노란 리본 달지 않고
    세월호 참사 1주기 대국민 발표문을 통해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발표 했다
    .
    바뀐애는 세월호 참사에 관심,위로할 생각 없다

  • 1 5
    애국하자~~아

    박대통령님 힘 내십시요
    다수의 국민이 당신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 참에 비리수사는 물론이고 정치개혁에
    최선을 다해서 깨끗하고 건강한 나라를
    그리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
    ~~~파이팅

  • 1 0
    ★ 서울마포 성유

    ◈ <오마이 포토> 경찰, 세월호 추모객에 캡사이신 발사 !!
    www.ohmynews.com/NWS_Web/View/img_pg.aspx?CNTN_CD=IE001820626
    ◈ 박근혜, 中南美 순방 장도(壯途) !!
    <한겨레 포토> 두손 모아 無事귀환을...
    t.co/tatOej1Syb

  • 2 3
    유가족2

    박대통령님 지극히 옳은 말씀하셨습니다.
    부디 국익을 위해 힘내시고
    건강히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우리 딸도 저승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가 되길 희망하고 있을 겁니다.

  • 3 0
    그년에게

    기대할게 하나도 없어요
    지난 1년간 그년의 행태를 낱낱이 보시지 않으셨나요

  • 7 0
    사실...

    박그네는 작년이나 올해나 오늘이나 항상없는거나
    마찬가지아닙니까 유족여러분 야당도 몇몇의원들빼고는
    없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유족분들옆에는 뜻을함께하는 절대다수의 민주시민이
    국민이 함게합니다.
    이나라는 저런비리투성이와 부정스런자들의 나라가아닙니다
    우리국민들의 나라이고 우리국민이 주인인것입니다
    힘내세요 꼭 뜻이이루어지고 진실은 밝혀집니다

  • 8 0
    시행령 폐기하라

    오늘 돌풍이 불고 비가 쏟아졌다.
    하늘을 보며 함께 우는구나 여겼다.
    그리고 다시 다짐했다.
    "나는 진실을 찾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 곁에 항상 함께 하겠다."

  • 2 0
    없어요

    청와대 가봤자 도망가고 없는디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