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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고위간부 "높은 분 뜻이니 경남기업에 대출해주라"

성완종, 당시 새누리당 현역의원으로 정무위 소속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에 경남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가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 3곳에 '높은 분의 뜻'이라며 “경남기업에 운영자금을 지원해 주라”고 지시해 900억원의 대출이 성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4월쯤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인 K씨는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을 포함, 채권단 소속 3개 은행의 대출담당 임원을 서울 여의도 금감원으로 불러 “높은 분의 뜻이니 경남기업에 (추가로) 대출을 해 주라”고 말했다.

당시는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건설업계에 부도 위기감이 커지던 때였다. 경남기업은 이미 1999년과 2009년 워크아웃이 진행된데다 2012년에는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위기기업’ 중 한 곳으로 분류됐었다.

해당 은행들은 당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판단,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은행 감독기관인 금감원의 요청을 거부하긴 어려웠고, 결국 경남기업은 같은 해 4~5월 이들 은행 3곳에서 9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대출받는 데 성공했다.

경남기업의 201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단기차입금은 1분기(3월 말 기준) 2천722억원에서 2분기(6월 말 기준) 3천616억원으로 증가, 총 894억원이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3년 4~6월 신한은행 등 3곳이 공동 지원한 액수는 700억원대라고 알고 있다. 다만, 각 지점별로 개별 대출이 발생했을 수도 있는 만큼, 사업보고서의 내용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대출이 이뤄진 배경에는 K씨가 언급한 ‘높은 분의 뜻’도 일정 부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6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성완종(64) 경남기업 회장은 당시 금융권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었다. 성 회장이 직접 금감원 등에 ‘대출을 도와달라’고 청탁했는지, 아니면 다른 정관계 인사들이 동원됐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특혜성 대출 이후에도 경남기업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해 2013년 11월 3차 워크아웃 개시 결정과 함께 채권단으로부터 1천억원을 다시 긴급수혈 받았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4월 대출과 11월 대출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K씨의 외압성 발언이 워크아웃 개시 때에도 효과를 발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감사원 등 2,3개 사정기관도 확인작업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올해 2월 감사원은 금융감독원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이 부분을 살펴봤으나, 은행 관계자들은 “K씨를 만난 것은 맞지만, 압력을 받은 게 아니라 협의를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이 회사가 금융권에서 각종 명목으로 자금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이나 금품 로비 등이 없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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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7 개 있습니다.

  • 1 0
    신바람

    높은 분이 어떤놈일까?
    나는 안다
    바로.....그 사람

  • 3 0
    그 높은분이

    조롱박이야?

  • 9 0
    레비

    그 높은 분이 누구냐?
    명박이냐 상득이냐?

  • 4 0
    ㅁㅍ

    이번에도 경남이지.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이번에도 면피 주겠지

  • 6 0
    111

    이번에도 윗분의지시다 채권단이 자금지원한다
    경남기업 인수할목적으로
    깃발꽂아두엇다
    해외자원개발로 투자된만 1조원

  • 9 0
    니 애비 뭐하노

    이제와 아무리 개나발을 불어도 저돈 회수 못한다. 허공에 날린거다.

  • 16 0
    한글학자

    경남 기업이니 그러지 전남기업이면 대출해주지 않았습니다. 경남 공화국 영남 공화국 갱상공화국 결국 동일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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