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경영권 포기
채권단에 추가지원 요청, 법정관리 가능성
경남기업은 성완종 회장이 지난 17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에 경영권 및 지분 포기 각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사 경영진도 이날 일괄 사퇴서를 함께 제출했다.
성 회장은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면서 "젊음과 피땀을 바쳐 이룬 회사지만 회사와 직원들을 살릴 수 있다면 아무런 조건없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현 회사 경영 상황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다"면서 "채권단은 이런 사심없는 결단을 받아들여 회사가 회생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달라"며 채권단에 추가지원을 호소했다.
완전자본 잠식인 경남기업은 채권단에 추가 출자전환 1천억원, 신규자금 1천억원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로,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20일 회의를 열고 경남기업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남기업에 대한 강도높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채권단의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 법정관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성 회장은 원래 자민련 출신이나 자민련이 새누리당과 합쳐진 뒤 MB인수위때 자문위원으로 참석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 MB계로 분류되며, 지난 총선때 새누리당 후보로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해 6월 의원직을 박탈 당했다.
하지만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자 MB 최측근인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성완종 회장 같은 경우에 MB맨이라고 하는데 그건 분명히 말하는데 아니다. 460명 자문위원 중에 한명을 MB맨이라고 하면..."이라며 MB계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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