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임금인상 좀" vs 재계 "여력 없다", 함께 골프 치기로
양측 "임금은 기본적으로 노사 자율로 정하는 게 원칙"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5단체장과 만나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들도 청년고용, 적정수준의 임금인상, 투자활성화 등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경우 협력업체에 대한 적정 대가 지급 등을 통해 자금이 중소 협력업체에 원활히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협력업체 짜내기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 전반의 임금을 높여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저임금 문제는 경제문제, 소득구조 고려해서 장기적으로 마스터플랜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며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반대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역시 “올해도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60세 정년 확대로 기업들의 총 임금 부담은 커져가고 있다"며 임금인상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이후 비공개회동을 가졌고,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율로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 부총리가 말한 적정수준의 임금인사에 대해서도 “민간 자율적으로 결정돼 가는 과정이 적정수준의 임금 인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고,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도 “최저임금 위원회라는 노사와 공익이 참여하는 회의체가 결정하도록 돼있다. 경상임금과 소득재분배 반영한 수준에서 결정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결정되는 것이 원칙이라는걸 다시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결국 재계의 반발에 부닺쳐 최 부총리가 후퇴한 모양새다.
양측은 그 대신 조만간 골프회동을 하기로 했다. 박병원 경총 회장이 “서비스업계의 어려움이 크고, 위축돼 있는 분위기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골프 회동을 제안했고 최 부총리가 이를 수용하면서 양측은 조만간 적당한 날짜를 잡아 함께 골프를 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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