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삼성 킬러' "삼성도 마침내 디자인 감각 보여줬다"
"갤럭시S6, 삼성이 이제껏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폰"
그런 그가 2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갤럭시S6에 대해선 <삼성도 디자인 감각이 있다는 것을 마침내 보여주다>라는 제목의 리뷰 기사를 통해 태도를 바꾸었다.
그는 "싸구려처럼 보이는 플라스틱 재질에 어수선한 소프트웨어. 필자가 이제껏 쓴 삼성 갤럭시 S 시리즈 리뷰 기사에서 표현만 조금씩 달라졌을 뿐 항상 등장한 두 가지 혹평이었다"면서 "그런데 이번엔 아니다.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는 삼성도 애플이나 HTC처럼 디자인 감각이 있다는 사실을 마침내 세상에 (또는 최소한 필자 같은 오만한 스마트폰 리뷰어에게) 확신시키려는 삼성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하드웨어에 관한 한, 필자는 삼성에 설득 당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어 "올해 4월에 미국에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는 삼성이 이제껏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폰이다.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만들어낸 삼성의 오랜 역사를 감안하면, 가장 아름다운 폰이라는 표현으로는 설명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면서 "삼성은 전략적으로 몇 가지 희생을 감수하고, 아이폰6나 ‘HTC 원’과 한 무대에 당당히 세울 수 있는 스마트폰 한 쌍을 만들어냈다"면서 아이폰6와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수준임을 지적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06년 삼성이 블랙잭을 출시한 이후, 솔직히 삼성 폰을 이번처럼 손 안에 넣고 싶은 생각이 절실했던 적이 없다"면서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는 손 안에 편안하게 쏙 들어간다"고 찬사를 그치지 않았다.
그는 삼성이 탑재한 삼성페이에 대해서도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MST)이 통합된 결제 기술 덕분에 삼성페이는 애플페이나 구글월렛과 대적할 수 있게 됐다. 삼성페이는 올 여름에 미국에서 론칭될 예정"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삼성 킬러'답게 나름의 날카로운 잣대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갤럭시S6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이메일과 캘린더, S헬스 등 주요 앱도 스타일은 깔끔해지고 사용하기는 더욱 간편해졌다. 예전처럼 기본 앱이 잔뜩 깔려있지도 않다. MS 원드라이브와 원노트, 스카이프 등으로 구성된 미리 설치된 폴더에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굉장히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개선점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삼성이 늘 저지르는 실수는 여전히 눈에 띄었다. 앱을 새로 디자인하면서 싸구려처럼 보이는 홈스크린 아이콘은 왜 그대로 남겨뒀을까? 그렇게 쓸모있게 보이지 않는 갤럭시 앱 스토어와 마이매거진도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삼성 소프트웨어는 이제 그렇게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아주 좋다고도 말할 수 없다"면서 "소프트웨어는 우아한 하드웨어만큼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하겠다"고 평가했다.
그는 배터리와 관련해서도 "무선 충전과 급속 충전 기술을 도입한 것 외에는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엿보이지 않는다"면서 "삼성은 파워 유저라고 하더라도 거의 하루종일 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갤럭시 S6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존재하지 않는 최초의 갤럭시 S 시리즈다. 배터리가 내장형이라 탈착이 불가능하다. 이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틀림없이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삼성이 경쟁사들과 보조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기에 기존 장점 몇 가지를 포기한 전략은 득보다는 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름다움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르는 법"이라며 총체적으로 합격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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