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해외자원 개발사업 투자로 37조원의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해당사업의 금융비용으로만 6년간 8천81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해외사업금융비용규모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개 사업에 136억원이었던 금융비용이 2014년에는 16개 사업에 3천178억원으로 23배나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지출된 곳은 가스공사의 최대 사업인 호주 GLNG 사업으로 2009년 4억원에서 2014년 1천299억원으로 증가, 6년간 3천413억원의 금융비용을 내야했다. 해당사업은 총투자비가 3조7천억원에 달하지만 현재 매각 가치는 2조원에 머물고 있다.

이밖에 이라크 주바이르 광구를 비롯한 4개 사업에 총 1천176억원, 쉐일가스 폭락으로 6억3천200만 달러를 손상 처리한 캐나다 혼리버.웨스트컷뱅크 등 캐나다 사업에도 총 1천96억원의 이자비용을 지불했다.

최 의원은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 금융비용 증가는 MB정부 들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한해 평균 1천469억원을 지출한 셈"이라며 "금융비용의 가파른 증가추이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지출해야하는 이자 비용이 수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묻지마식 자원외교로 가스공사의 부채는 2007년 8.7조원에서 2014년 37조원으로 4.3배나 폭증했고 부채비율도 228%에서 381% 로 증가했다"며 "국정조사 청문회를 통해 공기업 부실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