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29일 잇따르는 군 수뇌부의 부하여군 성폭행에 대해 "외박을 나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국방위원의 발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인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김진욱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또 송 의원의 ‘하사 아가씨’라는 발언도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성희롱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이런 저급한 인식이 하사관을 동료가 아니라,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든 군대문화의 적폐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송 의원은 군대 내 성폭행 가해자들 전체의 36.8%가 대위와 영관급 장교, 상사와 원사가 36.3%를 차지하고 있고, 피해자들의 계급은 하사가 59.6%, 여기에 중사와 소위, 중위까지 포함하면 이들이 피해자의 81.4%로 절대 다수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면서 "군대 내의 성폭행 문제가 외박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일차원적인 시각으로는 절대로 군대 내 성폭행 근절을 이루어 낼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상명하복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군대에서 상급자의 권한 남용을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은 성군기 위반 사건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무관용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고 ‘솜방망이 처벌’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송영근 의원은 성폭행을 비호하고 정당화하는 궤변을 즉각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라"며 새누리당 지도부에 송 의원 징계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