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 안산~팽목항 19박20일 도보행진 돌입
생존학생 등도 동참, "세월호 온전히 인양하라"
'4.16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4.16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안산합동분향소를 출발해 내달 14일 오후 4시 진도 팽목항에 도착하는 대장정에 나섰다.
이들을 출발전 호소문을 통해 "오늘 팽목항으로 가기 위한 이 걸음은 대한민국이 우리에게 안겨준 불신과 비정함보다는, 끝까지 진실을 외치겠다는 우리 자신에 대한 결단의 행동이며 국민여러분께 보여주고 싶은 진실과 정의에 대한 열망의 실천"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1일 인양을 하기위한 수색종결이라 믿었던 저희들은 다시금 지체되고 인양을 반대하려는 변멍거리를 만드려는 정부여당과 국가기관의 태도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국민이 세월호피해자 앞에 미안해하고, 겨우 탈출한 생명들이 희생자 가족 앞에 미안해하고, 유가족은 실종자의 흔적조차 찾지 못한 실종자가족에게 미안해 함께 울고 서로를 다독이는 지금, 진정 책임을 가져야 할 국가는 어디세 무엇을 하고 있냐"고 질타했다.
이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조속한 시간 내에 선체를 온전히 인양해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자의 뼛조각이라도 확인하고 유가족이 되는 것"이라며 "세월호를 인양하고, 실종자를 수습하고, 참사의 진상을 밝혀 다시는 이 나라의 선량한 국민에게 이 아픈 고통을 주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날 행진에는 유가족 외에 단원고 생존학생들, 문규현 신부와 명진스님, 정봉주 전 국회의원 등이 참여했다. 단원고 생존학생들은 이날과 참사 300일이 되는 2월 9일, 팽목항에 도착하는 2월 14일에 행진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진에는 지자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이재명 성남시장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새해인사회 일정과 겹쳐 성남시청 국기게양대에 걸었던 대형 세월호기와 편지를 희생자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 시장은 편지에서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그에 따른 엄정한 문책과 또다른 참사의 방지를 위한 국가적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성남시청의 세월호기는 계속 바람에 나부낄 것"이라며 "몸은 함께 못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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