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반박 박세일' 임명하려는 김무성 맹비난
朴대통령 지지율 급락에 새누리 계파 갈등 수면위로
참석자들에 따르면,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최고위원을 제외한 당직자들을 모두 나가라고 한 뒤 김무성 대표를 맹성토했다.
서 최고위원은 “박세일 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하려는 데 대해 많은 의원들이 우려하고 있다. 재고해야 한다”며 임명을 강행하려는 김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참여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5년 3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세종시 건설에 찬성하자 박 대표를 맹비난한 뒤 의원직을 버리고 탈당한 이래 박 대통령과 계속 대립각을 세워온 데 대한 반발인 셈.
청와대와 친박이 이처럼 박 이사장에 대한 거부감을 보여온 까닭에 여연원장 자리는 8개월여 동안 공석이었으나, 최근 김 대표가 박 이사장을 밀어부치자 서 최고위원을 필두로 친박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친박 최고위원과 청와대를 모두 설득했다고 주장했으나 서 최고위원의 반발로 김 대표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모양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박 이사장은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해서 박 대통령으로부터 감사 전화까지 받았다"면서 "또 현재는 청와대 정치 개혁 관련 위원회에 소속돼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친박계는 최근 '정윤회 문건' 파동의 여파로 박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자, 김 대표가 박세일 이사장을 밀어부치려는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친박계는 최근 50여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개헌 논의 중단 엄명에도 불구하고 야당 의원들과 함께 개헌 논의를 촉구하는 선상반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도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서 최고위원은 이밖에 김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에 권오을 전 의원, 국책자문위 부위원장에 안경률 전 의원 등 친이계를 대거 임명하려는 데 대해서도 서류까지 집어던지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안 전 의원은 국책자문위원장이 임명한 것이고, 권 전 의원은 전당대회 경선 때 도왔는데 도와줬던 사람을 대표가 한 사람도 챙기지 못하느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자 서 최고위원은 화를 내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김 대표는 일단 박세일 이사장 임명은 보류했으나 안 전 의원과 권 전 의원 임명은 강행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자 잠복해 있던 새누리당의 친박 대 비주류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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