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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정부, 원전 털렸는데도 열흘간 '깜깜'

원전 내부 기밀문서 등 포탈에 공개됐어도 '강건너 불구경'

한국수력원자력과 정부가 원전 내부문서가 해커에 의해 털렸음에도 불구하고 열흘간 손을 놓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19일 시민단체 '에너지정의행동'에 따르면, 보안업체인 안랩과 하우리는 지난 9일 핵발전소 보안담당자들에게 메일 공격이 있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특히 안랩은 10일자 리포팅을 통해 “Who am I?”라는 내용을 컴퓨터 부트영역을 덮어씌우는 바이러스가 있으니 주의를 요망한다는 내용을 밝힌 바 있다. 하우리의 경우도 12일자 자료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밝혀, 이미 핵발전소에 대한 해킹이 9일부터 시작되고 있었음을 알수 있다.

이런 내용이 보고되고 보안전문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었음에도 한수원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해커는 15일 더욱 대담하게 네이버에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하고 자신이 갖고 있던 한수원 직원 개인정보와 도면, 박근혜 대통령 친서 등을 공개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초동대처 역시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해커가 올린 게시물은 네이트 등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 “사이버 테러”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또한 17일 언론을 통해 신상정보가 유출되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싸이트는 폐쇄되지 않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한 18일 저녁 7시 경에야 폐쇄되었다.

한수원이 해킹 공격을 당해 원전 내부문서들이 무더기 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열흘간 강건너 불구경하듯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해온 셈이다.

에너지정의행동은 "자세한 해킹 경로, 피해 상황, 배후 등은 관계기관 조사를 통해 살펴봐야겠지만, 이번 일은 한수원이 얼마나 사이버 테러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 분명한 사례"라면서 "2010년 이란, 2014년 일본의 핵시설이 사이버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은바 있다. 이란의 경우 전문적인 공격을 통해 1천개 이상의 원심분리기가 파괴되는 물리적 피해를 입었고, 일본의 경우 무려 4만2천여건의 문서가 유출되기도 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에너지정의행동은 "핵시설은 언제나 해커들의 단골 공격 대상이었다. 세간의 관심을 끌기 좋을뿐더러 피해 발생시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그간 한수원은 부품 납품 비리사건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바 있다. 그러나 이제 한수원은 초동대처 미숙으로 또 다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미리 사이버 공격을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공개하고 대처하지 못한 점, 주요 유출 자료들이 3일 이상 인터넷 포털에 띄워져 있었던 점 등은 매우 심각하게 지적되어야 할 대목"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계자 처벌을 촉구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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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6 1
    넘 티 난다

    딱 조작원 수준의 테러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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