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朴대통령 보니 YS는 참 훌륭한 대통령"
"정윤회의 '불장난' 발언, 좀 섬뜩하더라"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인 이상돈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옛말에 이런 말이 있죠. '오이 밭에 들어가면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마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한 번 과거로 돌아가서 만일에 김영삼 대통령이 당시 아들 김현철 씨를 수사하게 될 심재륜 특임검사가 수사를 시작할 때 ‘우리 현철이가 그럴 리가 없다’라고 한 마디 했으면 수사가 잘 됐겠냐"고 반문한 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특임검사한테 맡기지 않았나. 저는 그런 면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참으로 훌륭한 대통령이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이것은 권력의 핵심부에서 발생한 의혹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야말로 특별검사가 하기에 가장 적합한 또 그래야만 되는 사건이라고 본다. 당연히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범법 여부를 떠나서 전반적인 의혹에 대해서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특검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다만 현 상황으로 볼 때 여당이 여기에 대해서 응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3인방'을 경질할지에 대해서도 "사실 과거의 김영삼, 김대중 정권 같았으면 아마 이미 다 물러났을 거다.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같은 분은 정치와 국민여론을 존중하는 분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현재 항간에서는 이런 말도 있지 않나? 김기춘 실장이 있어서 그나마 청와대가 기능을 한다는 말까지 있다. 저는 그래서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3명의 비서관은 사퇴시키지 못할 걸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윤회씨의 '불장난' 발언에 대해선 "불장난이라는 단어까지 썼는데 좀 섬뜩하다는 기분이 든다"면서 "그러나 저는 그 표현이 혹시나 부메랑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든다"고 질타했다.
그는 수사 전망에 대해선 "검찰이 이 사건을 불과 일주일 정도 수사했나요? 대한민국 검찰이 그렇게 전지전능한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과연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는가에 대해서 저는 좀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결국에 이 문제는 추후에 계속 제기될 것이고 검찰수사에 대해서 국민들은 큰 신뢰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그것은 현재 현 정권의 그야말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를 둘러싸고서 발생한 것 아니냐? 그래서 현재로서는 그렇게 확증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과거를 돌이켜 보면 정권이 끝나면 그 전 정권 시절에 있었던 의혹 같은 게 대개 사실로 드러난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5공 비리도 그랬고, 다 기억하실 것"이라면서 "그래서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무엇보다도 저는 이런 논란이 있는 것 자체가 박근혜 대통령한테는 굉장히 나쁜 것이다. 특히 정윤회 씨라는 이름, 정윤회 씨가 최태민 씨 사위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소수의 사람만 아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온 국민이 알고 있지 않나. 그런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권에 굉장한 부정적인 영향을 이미 주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불통에 대해서도 "그것은 이미 정권 초기부터 누누이 지적이 된 부분이죠. 그리고 이런 것이 나아지는 게 아니고 갈수록 심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과연 이 정권이 순항할 수 있을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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