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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기부청원제', 기부 통해 희망 나누기

모금에서 수혜자 선정까지 임직원이 직접 참여

제주도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던 기운이(가명).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이 마냥 좋다는 기운이는 안타깝게도 축구를 하던 중 ‘브루가다 증후군’이 발병해 갑자기 쓰러졌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심장 관련 유전성 질환으로, 20∼40대 청ㆍ장년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나 기운이처럼 평소에는 특별한 증상 없다가 갑자기 실신하여 돌연사 할 수 있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다.

의사들은 병원으로 이송된 기운이의 심장박동을 회복시키기 위해 심장에 충격을 전달하는 ‘이식형 제세동기’를 삽입하였지만, 기운이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기운이의 상황은 절망스러웠지만, 지난 2011년 제주유나이티드 신영록 선수가 브루가다 증후군으로 50일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은 사례가 있어 포기하기는 이른 상태였다. 제주보육원과 기운이를 아끼는 지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간병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일찻집을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였으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렇게 희망이 점점 사라져갈 때 희망의 손길을 내민 이는 KT&G 제주본부에서 근무하는 김재봉 과장이었다. 김 과장은 기운이의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지난해 3월부터 회사에서 도입한 ‘기부청원제’를 떠올려 회사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KT&G가 운영중인 ‘기부청원제’란, 임직원들이 주위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연을 사내전산망에 올리고 이를 추천하는 댓글수가 200개 이상일 경우 청원내용을 채택하는 제도로, 채택 이후에는 직원들로 구성된 기금운영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기부금액 등 제반사항을 정하는 KT&G의 독창적인 기부제도이다.

기부청원제에 활용되는 기금은 ‘상상펀드’로, 지난 2011년부터 KT&G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매월 급여의 일부를 기부한 금액에 회사가 동일 금액을 매칭하고, 추가로 임직원들의 자원봉사를 시간당 1만원으로 환산하여 조성하는 사회공헌기금이다.

KT&G 임직원들은 사내 전산망에 올라온 기운이의 막막한 사연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230여개의 추천 댓글을 작성하였고, 기운이의 사연은 채택되었다. KT&G 사회공헌부에서 직접 실사와 기금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기운이에게 긴급지원금 900만원을 전달했다. 현재 이 지원금은 기운이의 간병비로 쓰이고 있는 중이며, KT&G 임직원들은 아직까지 의식이 없는 기운이가 빨리 깨어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3월 기부청원제를 도입한 후, KT&G는 기운이를 포함하여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안타까운 사연의 수혜자 17명을 선정하여 지금까지 총1억 원을 지원했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싶지만 11살에 뇌종양 판정을 받고 누워있는 김 모군, 아버지의 사업부도로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며 교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교대생 안 모군, 선천성 평발로 거동이 힘들지만 과학자가 꿈이라는 중학생 송 모군 등이 그들이다.

지금까지 대기업 임직원들이 기부금 조성에 나선 사례는 있었지만, 수혜자 선정에까지 직원들이 나서서 참여하는 KT&G 사례는 이례적이다. 그래서 임직원들이 직접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자신들이 손수 모은 기금의 수혜자를 선정하는 KT&G의 ‘기부청원제’는 한 단계 발전한 기업의 기부문화로 평가되고 있다.

KT&G는 기부청원제 이외에도 2003년 KT&G복지재단, 2008년에는 KT&G장학재단을 설립해 지역 밀착형 복지 사업과 차별화된 장학 사업으로 어렵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사회 공헌 활동에 사용하는 금액은 연간 약 500억원 이상으로 국내 상장기업들 가운데 매출액 대비 최고 수준이다.

지효석 KT&G 사회공헌부장은 “KT&G의 ‘기부청원제’는 모금은 물론 수혜자 선정과 지원금 산정까지 모든 과정에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한단계 더 진화된 기부제도”라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눠드리는 기부청원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영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 1
    글쎄

    담배의 니코틴은 독극물이라고 들었어. 아이들이 담배를 몇 개피 주워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더군.
    담배를 중독시키기 위해 첨가물을 넣는다고 들었어. 참 무섭지.
    사람들에게 독극물을 중독시키고 그 돈으로 착한 일을 한다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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