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 전 검찰총장, 이번엔 '절도' 혐의로 피소
'성추행' 혐의로 경찰 출석요구도. 검찰 명예 곤두박질
25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는 마모(53)씨는 신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월 자신과 공동 인수한 골프연습장 금고에서 주식양수도계약서, 인감증명, 회사 관련 통장과 도장, 권리 증서 등을 가져갔다면서 24일 신 전 총장을 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마씨는 고소장에서 “신 전 총장으로부터 68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지난 4월 경기 화성시 골프연습장의 지분 50%를 넘겼다”며 “이후 올해 초부터 신 전 총장 측이 나머지 지분을 넘기라고 압박하다 금고에서 서류 등을 절도했다”고 주장했다.
마씨는 절도 증거로 신 전 총장이 서류를 갖고 나가는 장면이 찍힌 지난 9월25일 CCTV 동영상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신 전 총장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신 전 총장측은 골프장 100%가 자신들의 지분이라며 마씨가 불법적으로 골프장을 장악해 관련서류를 악용할까봐 가져간 것일뿐이라면서, 마씨 등 3명을 배임, 횡령, 계약서 절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양측은 최근 경영권을 둘러싸고 수십명이 물리적 충돌까지 벌이는 등, 극한 갈등을 겪고 있다.
한편 신 전 총장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하고 신 전 총장에게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경기청 제2청 관계자는 이날 “신 전 총장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출석해 달라고 유선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신 전 총장이 회장인 포천의 A골프장 전ㆍ현직 직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여 성추행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참고인도 있었다. 경찰은 신씨가 출석하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신 전 총장은 “허무맹랑한 고소에 당당하게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국>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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