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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환율 13원 폭등, 이번엔 '日경기부양 쇼크'

달러·엔 환율 110엔 돌파,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심화

미연준의 양적완화 종료에다가 일본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쇼크까지 겹치면서 31일 원·달러 환율이 13.0원이나 폭등했다. 전날의 8.2원 급등에 이어 이틀새 21.2원이나 폭등한 것.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원 오른 1,06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미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한 지난 2월 3일(달러당 14.1원 상승)이래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미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여파로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소식에 폭등했다.

경기 재침체에 부심하던 일본은행은 이날 시중 자금 공급량을 지금보다 10∼20조엔 늘리기로 했으며, 1년간 매입하는 일본 국채 매입규모를 기존 5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리고, 국채의 평균잔존만기를 7~1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6년9개월 만에 최고치인 달러당 111.12엔까지 오르면서 110엔선을 돌파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높아지자, 달러에 연동돼 있는 원화 가치도 동반 급락했다. 원화 가치 급락에는 가공스런 엔저로 한국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이처럼 원화 환율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증시는 외국인의 순매수로 소폭 상승마감했다. 전날 배당확대 방침을 밝힌 삼성전자 주식을 외국인들이 연이틀 집중 매입하면서 코스피가 5.50포인트(0.28%) 오른 1,964.43으로 장을 마친 것.

외국인은 2천74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천869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도 4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집중매수로 삼성전자는 이날 5.33% 폭등했고,삼성중간금융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삼성생명 역시 4.48% 동반급등했다. 삼성물산(5.09%), 삼성SDI(4.13%), 삼성테크윈(3.14%), 삼성전기(3.62%) 등 삼성 관련주는 모두 강세였다.

반면에 일본 엔저로 고전이 예상되는 현대기아차그룹 주식은 기아차(-1.33%), 현대차(-1.16%), 현대모비스(-0.99%) 등 예외없이 약세를 보였다.

원화 환율 폭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이날 상승한 것은 '삼성전자 배당확대 특수'에 따른 일시적 착시 현상일뿐, 향후 증시 전망이 극도로 불안해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문제는 일본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취하면서 수출기업들의 고전이 예상되자, 벌써부터 시장과 재계 일각에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주장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사상최저치인 2%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1%대로 더 낮춰 일본의 엔저 공세에 대항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내년에 미연준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마당에 한은이 정반대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외국자금의 대거 이탈로 금융시장이 대혼란 상태에 빠지고, 전세값은 더욱 폭등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게 다수 경제전문가들의 경고여서 최경환 경제팀의 선택이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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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2 0
    567

    경제활성화의 기본은 쥐바기놈 처단인데 그걸 안하니 방법이 없는 것.

  • 2 0
    사퇴하라

    최경환,
    이사람 경제라는걸 제대로 알기나하는사람일까?
    하는짓을 보면 7,80년대 경제정책과 아주 다를바가 없다.
    나라경제 말아먹기전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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