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직원들 "오늘은 먹지마, 그거 섞은 날이야"
전문가 "가열처리해 안전하다구? 정말 어처구니 없는 대답"
'대장균 시리얼'을 단독 취재했던 김종원 SBS 기자는 15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이 분(동서식품 내부 제보자)이 했던 말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이 재활용을 매일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재고가 좀 쌓이면 그걸 갖고 와서 뜯어서 새로 나온 제품에 섞는 작업을 하는데 맛이 제대로 제조가 됐는지, 설탕 배합 같은 건 제대로 됐는지 막 나온 제품의 맛을 본다고 해요,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 작업을 하는 날은 직원들끼리, ‘야, 야 오늘은 먹지마, 오늘은 그거 한 날이야’, 이렇게 하면서 자기네끼리는 알고 그 날은 안 먹었다는 거예요"라고 전했다.
그는 이밖에 "2010년에는 말 그대로 내부 사정까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서 이번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대장균 균이 실제로 발견이 됐다. 그래서 당시에는 이 제품을 리콜을 했다"며, 문제의 대장균 시리얼 제품이 실제로 유통되다가 문제를 일으킨 적도 있음을 전했다.
전문가들도 '살균 처리를 해 문제될 게 없다'는 동서식품측 해명을 강력 질타하고 있다.
한국식품영양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식중독 전문인 김영성 신한대학교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동서식품 해명을 "어처구니 없는 대답"이라고 일축한 뒤, "안전에 대한 불감증. 또는 이 식품 안전에 대한 이런 생각이, 굉장히 후진국형인 사건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김 교수는 "이런 균이 검출되면 대장균만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다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이런 균들이 있을 수 있다"며 "또 대장균 중에는 병원성 대장균이라는 것도 있는데 96년도 일본에서는 출혈성 대장균이 발생이 돼서 어린 학생들이 사망하는 경우도 생겼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대장균이 검출된 거를 알고 이렇게 제품에 사용했다라는 것은 용서받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한 "대장균 자체는 가열처리하게 되면 파멸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장균만 있는 게 아니라 열에 굉장히 강한 균들이 있을 수 있고, 균은 죽더라도 이 균들이 독소를 만들게 되면 이 독소들은 열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종류들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쉽게 가열처리하면 다 죽으니까 원료에 사용했다? 그러면 우리가 식품 위생이라는 걸 관리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렇게 대형 회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하면 작은 회사들은 어떨까라고 하는 생각을 해 보면 정말 우리 먹는 거 가지고 장난 치면 정말 죽여야 된다. 이런 심한 용어들도 쓰잖아요"라며 엄중처벌을 촉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