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4조원대 그칠 것"
중국의 '저가 고사양' 제품이 삼성전자 강타
삼성증권은 이날일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7천억원으로 제시했다. 국내외 증권사에서 5조원 아래 전망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달 초 예상했던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7천억원에서 4조7천억원으로 다시 내린다"며 "한달이 채 되기 전에 대폭 조정을 하는 것은 핸드셋(스마트폰)이 늘어난 판촉비용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스템LSI 반도체 역시 적자가 4천억원 수준으로 커졌고, 2분기 2천억원의 이익을 냈던 생활가전도 2천억원 수준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 플랫폼 개선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이익은 올해 대비 7%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18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낮췄다.
그는 특히 스마트폰 부진과 관련, “3분기의 실적악화는 더 이상 삼성의 스마트폰이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문제의 중심인 중국제조사들이 여전히 삼성을 앞지르고 있다. 삼성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삼성 스마트폰 부품사드에서 전략적인 생산력 확대 조짐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고사양 저가' 중국산 제품이 삼성을 강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올해 삼성의 고가 갤럭시 비중은 전년대비 30% 감소했다. 중국에서 삼성이 로컬 제조사에게 선두를 내주었다는 뉴스도 새롭지 않다”며 “저가성장의 중심에 있는 중국은 글로벌 시장의 1/3로 성장했지만, 삼성의 중국내 판매는 글로벌 시장 스마트폰 판매의 약 20%에 그치고 있다”며 중국발 쇼크를 상세히 전했다.
그는 이어 “삼성도 이제 고가와 중저가 시장 모두에서 전략의 실패를 인정한다”며 “고가 제품은 혁신을 주장했지만 새로운 디자인이나 기능을 선택한 리스크 테이킹보다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한 쉬운 길을 갔던 전략의 실패를, 중저가 제품은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으로 프리미엄 가겨에 팔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틀렸음을 인정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 영업이익률은 10%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6~8개월이 걸리는 제품 라인업 변화가 이미 결과를 드러내고 있다"며 "4분기 A 시리즈를 시작으로 중가 U, 저가 E 시리즈 등 고가를 제외하면 중국업체와 유사한 가격으로 점유율 확장을 이룰 것"이라며 삼성전자주 저가 매수를 권고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7일께 3분기 잠정실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의 비관적 전망이 나온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120만원선이 무너졌으며, 코스피도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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