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장-사장, 이번엔 돈 받고 '고객정보' 판매?
'MB맨' 이승환 전 회장과 도성환 사장, 출국금지 조치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홈플러스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도성환(59) 사장 등 경영진의 사무실에서 내부 문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합수단은 홈플러스 직원들이 경품프로그램을 조작해 BMW·아우디 외제 승용차 4대를 빼돌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 지난 5년간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들의 개인정보 수십만 건이 보험회사들에 불법판매된 혐의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이같은 불법판매 과정에 지난 5월 퇴진한 이승한(68) 전 홈플러스 회장과 도성환 사장이 의사결정에 참여한 단서를 확보, 홈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이 회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이에 이 전 회장과 도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이밖에 외제 승용차 경품 조작외에도 지난 수년간 3~4건의 다른 경품조작이 더 있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홈플러스는 창사이래 최악의 상황에 몰린 양상이다.
영국계 유통기업인 홈플러스의 이승한 전 회장은 지난 14년 재임기간중 절대 권한을 행사해왔으며, 특히 MB집권 기간중에는 재계의 대표적 'MB맨'으로 승승장구했었다.
그는 MB정권때인 2012년에는 SSM 출점 규제에 대해 "지금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서 하지 않는 정책을 하고 있다"며 "영국 테스코(홈플러스의 본사)에서도 한국을 대단히 부담스러워 한다. 테스코가 사실은 더 이상 한국에 투자를 안 할 수도 있다"며 색깔론을 동원한 협박성 발언을 해 큰 물의를 빚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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