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비대위원장 선출, "국민여러분 살려달라"
1년 4개월만에 또 비대위원장. '관리형' 역할에 그칠듯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롯해 상임고문단, 국회 부의장단은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장 추천 연석회의를 열고 합의추대 형식으로 문 고문을 선출했다.
문 고문을 비롯해 이석현 국회부의장, 박병석 전 부의장, 원혜영 전 원내대표, 유인태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랐지만, 이석현 부의장, 유인태 의원 등이 고사를 하고 이미 한 차례 당의 위기상황을 관리하고 수습한 경력이 있고 당내 계파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문 고문을 선택했다.
때문에 문 고문은 향후 당내 혁신 등을 주도하기보다는 내년초 당 대표 경선 전까지 당을 관리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는 권노갑, 김원기, 김상현, 임채정, 정대철, 이부영, 신기남, 이해찬, 한명숙, 문희상, 이용득, 이용희, 송영호, 정동영 등 22명의 상임고문단과 전직 원내대표, 국회부의장단이 참석했고 손학규, 안철수, 박상천, 오충일 상임고문은 불참했다.
문 고문은 이로써 지난 대선 패배 직후인 2013년 1월에 이어 또 다시 1년 4개월만에 비대위원장을 맡아 위기에 처한 당 수습에 나서게 됐다. 그는 앞서 참여정부때 열린우리당 의장을 맡은 바 있어, 사실상 대표직만 세차례 맞는 셈이다.
문 고문은 내정후 기자들과 만나 "빛나는 60년 전통을 이어받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려운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낀다"며 "강력한 야당이 서야 여당도 서고 대통령도 잘할 수 있다. 야당이 잘 설 수 있게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이 꼭 도와달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연석회의의 논의 결과를 보고하고 문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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