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통령, '유가족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겨루는듯"
천호선 "뮤지컬은 보면서 유가족은 무시, 잔인한 행위"
청와대앞 분수대광장에서 9일째 단식농성중인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대표단-의원단 연석회의에서 "여전히 청와대의 문은 굳게 닫혀있고, 유가족들은 청운동 동사무소 콘크리트 차가운 바닥에서 6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와중에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에 대해 말이 많다"며 전날 박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을 거론한 뒤, "뮤지컬을 본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인간의 도리를 말하는 거다. 민주공화국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말하는 거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아이를 잃은 유가족들을 이렇게 모질게 내쳐서는 안 된다. 유가족을 내치는 것은 곧 국민을 내치는 것과 다름없다"며 즉각 유족들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천호선 대표도 "대통령이 가족들을 계속 이렇게 놔두는 것은 결코 도리가 아니다"라며 "딸을 잃은 아비는 목숨을 걸고 40일 넘게 단식을 해왔다. 그 아비에게는 칼부림이나 다름없는 유언비어가 넘치고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길바닥에서 노숙을 하고, 단지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그 죄책감을 씻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려고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하고 있는데 여전히 이들을 모른 척 할 수 있냐"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일정 중에 뮤지컬 관람이 있었다. 나라의 어려운 일이 있어도 정책적인 행보로서 대통령이 뮤지컬을 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뮤지컬을 보면서 유가족의 만남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잔인한 행위"라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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