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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고 승소 10시간 앞두고 자살 시도, 뇌사

유서 "나같이 억울하게 해고당하지 말고 똘똘 뭉쳐 권리 행사하라"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수년간 부당해고에서 맞서 복직투쟁을 벌였던 한 버스노동자의 안타까운 자살 시도 소식이 전해졌다.

1일 민주노총과 공공운수연맹에 따르면, 3년여간 복직 투쟁을) 벌여왔던 신성여객지회 조합원 진기승(48)씨가 30일 밤 신성여객 현관 앞 국기봉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돼 현재 뇌사 상태에 빠졌다.

진씨는 지난 2010년 120~160만원의 박봉에 하루 15~16시간 장기노동에 시달리던 전북버스업계에 맞선 전북버스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수차례 해고를 당했고 2012년에는 구속이 되기도 했다.

진씨는 출소 후 복직하려 했지만 사측이 징계위원회를 열어 그해 10월 30일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 사유는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

진씨는 이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법정투쟁을 이어가 지방노동위원회 승소하며 복직의 문이 열렸다. 그러나 사측은 그를 복직시킨 이후에도 일을 배정하지 않다가 지난해 3월 다시 그를 해고했다.

진씨는 다시 법정투쟁에 나섰고 중앙노동위원회 패소를 거쳐 1일 행정소송 선고일을 앞두고 있었다. 소송 결과는 진씨의 승소였다.

진씨는 유서를 통해 "버스파업이 벌써 몇해인가. 열심히 투쟁했지만, 생활은 어려웠고 가정까지 파괴됐다"며 "또다시 나같이 억울하게 해고 당하는 일이 없도록 똘똘 뭉쳐 투쟁해서 여러분의 권리를 행사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따듯한 위로 고마웠다"며 "다음 생에는 버스 기사가 대우받는 곳에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절 아침 안타까운 비보를 접한 민주노총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사회적 타살이 도처에서 아우성"이라며 "세월호 참극이 지속되는 이 순간에도 노동자들은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분개했다. 민주노총은 "자본은 언제까지 탐욕스런 이윤을 위해 노동자들을 희생시킬 것인가. 정부는 언제까지 자본의 편만 들며 착취와 탄압을 묵인하고 방조할 것인가.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더 이상 죽이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전북본부, 전북버스지부는 현재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3 0
    개같은 세상

    걍상도 원전비리 수억씩 챙기고 박영준은 20억을 형농약방에 빼돌려 놓기도하고 상득이 뇌물 수억먹고도 잘사는디 가난한 전라도 노동자 아주 죽여주는군요! 개같은 세상 차라리 죽음이 낫다고 판단하신듯 안타깝네요

  • 4 0
    다 엎어버려야

    다 때려엎어야 하니 노동자들은 일어서라. 곧 한계상황 올것이다. 다 엎어라.

  • 15 0
    7688

    노동자 지옥 ....
    안타깝네요 ....

  • 12 0
    안타깝군요

    얼마전 쌍용차 노동자의 25번째 죽음에 이어 정말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되는군요. 노동자들이 이제 2천만명에 이르고, 월 급여 200만원 이하의 노동자가 50퍼센트에 이른다는 통계청 발표도 있던데... 이제 경제성장도 고용없는 경제성장, 노동자들에게 분배없는 경제성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진정 노동자들을 위하는 정치세력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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