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실이 KBS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KBS 사측에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16일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약칭 KBS새노조)는 이날 노보를 통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측에서 KBS 인력관리실에 전화를 걸어,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노보에 따르면, 김진태 의원실의 A보좌관은 지난 3월 실시된 KBS 신입사원 최종 면접을 앞두고 KBS 인력관리실 직원에게 전화해 "의원님 지인의 자제 분이 최종 면접에 올라갔는데, 이와 관련해 인사담당자와 통화하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인력관리실 직원은 "KBS의 채용 과정에는 그런 인사 청탁이 통하지 않으며, 담당자를 바꿔줄 수도 없다"고 거부하자, A 보좌관은 "그럼 의원님이 통화를 좀 할 수 있도록 사장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재차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새노조는 "국회의원이 KBS의 신입사원 채용에 개입한 사실이 일부 직원들에게 알려지면서 회사 내에서는 ‘정부 여당이 KBS를 어떻게 생각하기에 이런 짓거리를 할 수 있는가’라며 개탄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새어나왔고, ‘그동안 KBS가 여당에게 얼마나 굽실거렸는지 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자조 섞인 지적도 이어졌다"고 김 의원측을 규탄했다.
새노조는 "이번 신입사원 채용과정에 부당한 인사청탁이 개입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자신의 주제도 모르고 공영방송사에 인사청탁을 시도한 국회의원 측은 KBS에 몸담고 있는 모든 임직원들과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KBS에 입사한 우리 신입사원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지극히 당연한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김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새노조는 또한 "이러한 불법적인 인사청탁 사건은 길환영 사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길환영 사장은 당 대표는 물론 해당 의원실에조차 항의하지 않았다. 스스로 고개를 숙인 것"이라며 "KBS 위상을 누가 땅바닥에 내던지고 있는가. 길 사장은 즉각 새누리당에 공식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길 사장도 힐난했다.
김 의원측은 이에 해명자료를 통해 "3월 경 의원실 보좌관에게 직원 채용에 관한 문의가 들어와 보좌관은 KBS 국회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신입직원 채용 전형절차를 물어보기 위해 인사 담당 직원을 바꾸어 달라고 하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측은 "그러자 이 국회 담당 직원은 바꿔줄 수 없다고 했고, 보좌관이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니 (KBS) 사장님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하였는데도 거절하여 전화를 끊었다"며 "노보에 게재된 것처럼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인사담당자를 바꾸어 주지 않아 통화조차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다. 김 의원측은 "이 과정에서 해당 보좌관은 김진태 의원에게 별도 보고한 사실도 없다"고 김 의원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김 의원측 해명을 접한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트위터를 통해 "김진태 의원측은 인사청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입사원 선발 전형 절차를 알아보려한 것이라네요. 절차는 홈페이지에 나와 있어요"라고 힐난한 뒤, "사장 전화번호는 왜 물어봤나요? KBS에 이런 전화하면 다른 곳에는 어떨까요?"라고 질타했다.
<보좌관에게 직원채용에 관한 문의가 들어와~>?.ㅋ 모자란 늠~! 일반인이 직원채용에 관한 문의를 왜 국회의원 사무실로 하나? KBS로 전화해서 물어봐야지... 변명이 칠푼이 수준도 아니고, 청탁이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그냥 까는... 변명을 해도 참~!. 이렇게 머리가 먹통이고 파렴치한 자 들이 판치고 있으니 나라 꼴이 이지경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