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문건 "수서발 KTX, 핵심업무는 코레일에 위탁"
"허울뿐인 경쟁체제, 이익은 투자자들에게 돌아가"
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열린 코레일 경영전략위원회에서 수서발KTX운영준비단이 보고한 자료에는 “수송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를 코레일에 위탁”하는 것으로 적시돼 있다. 수서발 KTX 전용역인 수서·동탄·지제역의 역무와 기장·열차팀장만 직영하는 형태인 것.
그 밖에 14개 공용역의 역무는 코레일에 사용료를 납부하며 열차 승무원, 매표, 차량 정비, 시설 유지보수 등은 코레일이나 그 계열사에 위탁한다. 철도 차량은 코레일에서 임차하며 사고복구도 코레일이 수행하도록 했다. 열차 서비스 및 안전과 직결되는 업무의 대부분을 코레일이 맡는 셈이다.
회사 운영과 관련된 홈페이지·인사·급여·수익 관리 시스템만 수서발 KTX 주식회사가 독자적으로 수행한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개통 시점의 수서발 KTX 주식회사 인력은 431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 중 현업 인력은 KTX 기장 108명, 열차팀장 92명, 승무사업소 41명, 역무 인력 82명 등 323명이며 본사 임직원은 108명이다. 대부분 업무를 경쟁사인 코레일에 위탁하다 보니 전체 인력 규모는 코레일 2만8000여명의 1.5%에 불과하며 그중에서도 본사 직원과 임원이 25%에 이르는 구조다.
알짜 노선답게 고수익이 기대된다. 코레일이 예측한 수서발 KTX 주식회사의 영업이익은 개통 첫해인 2016년 82억원을 거두고 2017년 336억원, 2018년 366억원으로 높아진다.
강신준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향>에 “차량과 인력 등을 모두 코레일이 맡는다면 일종의 분사 형태밖에 되지 않고 경쟁 효과는 없다”면서 “수서발 KTX 주식회사는 생산·품질 쪽의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비용 절감에 치중할 것이며 그렇게 해서 남는 이익은 투자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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