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 시장예상 깨고 계속 돈 풀기로
美성장률 전망치 대폭 하향, 美주가 사상최고치 경신
미국경제가 기대보다 회복세가 약하다는 게 이유이나, 속내는 양적완화 축소시 세계경제가 또다시 금융위기에 돌입할 것이란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틀째 날인 이날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FOMC 결정은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란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시장은 미연준이 예고한대로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되,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월별 신규 통화공급 규모를 현재의 850억달러에서 100억~150억달러로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벤 버냉키 의장은 FOMC 회의직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노동 시장 상황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양적완화 유지 이유를 밝혔다.
연준도 성명에서 "위원회는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하기에 앞서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며 "미국의 최근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다. 노동 시장의 상황이 최근 몇 개월간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같은 이유를 들었다.
미연준은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3∼2.6%에서 2.0∼2.3%로, 내년 예상치는 3.0∼3.5%에서 2.9∼3.1%로 각각 낮추기도 했다.
미연준은 고용·경기 상황이나 시중 금리 움직임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올해 10월, 12월 두 차례 남은 FOMC 정례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나, 이번 회의의 분위기를 봤을 때 양적완화 축소를 하더라도 그 규모는 미미한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연준 결정후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미국 주가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반색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7.21포인트(0.95%) 뛴 15,676.94에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도 20.76포인트(1.22%) 오른 1,725.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7.94포인트(1.01%) 오른 3,783.6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다우와 S&P 500 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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