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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매국노" 글 게재한 <데일리안> 피소

외손자 이준승씨 "망자 명예훼손"

고(故) 손기정 선생의 외손자가 외조부를 '매국노'라고 폄훼한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손기정 선생의 외손자 이준승(40)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은 15일 서울남부지검에 '손 선생은 친일파'라는 내용의 글을 쓴 데일리안의 광주.전라 편집위원 박모씨와 이를 게재한 대표이사 민모씨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적시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외조부를 ‘매국노’라고 칭한 데일리안 기사는 사실을 왜곡하고 악의적으로 망인을 폄하한 것"이라며 "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이들을 고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씨는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한 것이 일제의 내선 일체와 황국신민화 정책에 부화뇌동한 것이라고 했을 뿐 아니라 메이지대학에 입학하고 조선저축은행에 입사한 것이 총독부 혜택을 본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박 편집위원은 지난 3월 26일 '성출산 항일독립운동사' 세 번째 글에서 "친일청산의 기준점을 박정희로 하는 그 자체가 역사왜곡"이라며 손기정 선생을 그 이전의 친일파로 거론했다. 그는 "당시 선민의식에 도취되어있던 일본이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에 24세의 조선인 손기정과 남승룡을 출전시킨 것은 일본과 조선은 같은 조상 한 뿌리라는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을 내세워 일본인화를 만드는 도구였다"며 "손기정과 남승룡은 그런 일본의 내선일체 정책에 부화뇌동한 친일파였다"고 썼다.

그는 또 "“손기정 본인은 일본의 신민화 정책에 동조해 1940년 일본 메이지대학 법과를 졸업하고 중·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 자금을 조달한 조선저축은행에 입사했다"며 "이는 명백한 친일 매국노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마디로 당시 손기정은 조선 민중들에게 항일의지를 버리도록 유도 선잔한 일제의 도구였으며 그 자신은 전형적인 친일 매국노였을 뿐"이라며 "일본에 동화되도록 심대한 영향을 미쳤던 친일파 손기정은 영웅이라고 부르고 있는 오늘의 친일청산은 국가 권력에 의한 역사왜곡이며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남부지검은 <데일리안>의 관할서인 마포 경찰서에 사건을 배당, 조만간 소를 제기한 이씨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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