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지금의 한국, 2006년의 미국 연상케 해"
"부동산-주식 강세에 부자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한국의 현재 경기상황을 거품이 절정에 달했던 미국의 2006년에 빗댔다. 한국 경제가 거품을 확대재생산하면서 미국의 참담한 전철을 밟고 있다는 비아냥 섞인 경고다.
<WSJ>은 저금리에 힘입어 한국의 부동산 값이 8월까지 다섯 달 연속으로 치솟으면서 정부가 규제에 나서야 할 정도라며 한국의 부동산거품 확산을 지적했다. 또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투자가 한국인들의 '국민스포츠'처럼 여겨질 정도라고 비유했다.
이같은 부동산ㆍ주식 등 자산시장의 강세는 마치 부자가 된 것 같은 심리효과를 일으키며 사치품을 비롯한 소비시장의 활성화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WSJ>은 꼬집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상대적 과열 상황은 급격히 줄어드는 저축률과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통해 지탱되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이밖에 한국인 세 명 중 한 명이 자영업자일 만큼 비정상적으로 높은 자영업 비율이 높은 가계부채의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자영업자 비율은 7%선에 불과하다. 한국의 기형적 높은 자영업 비율이 한국경제를 점점 나락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세계 경제침체로 수출부진이 여전하고 정부의 경기부양 여력도 줄어드는 상태에서 현재 한국 경제는 소비만으로 버팅기려 하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한마디로 "돈을 더 많이 빌려,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현재 한국의 경기상황이라는 것으로, 한국이 세계금융위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고 미국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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